수요일, 4월 08, 2009

벚꽃




학교에 있을 때에는 언제나 벚꽃은 중간고사 기간에 피었다. 중간고사 준비에 괴로워 하면서(공부한적 없으니,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 했겠지만) 딸기 사다가 벚꽃 아래에서 먹자는 이야기가 나오면(10년 전이라 email 잘 안썼다. -_- 원시인 같네) "이거 참 좋구나" 싶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학교에 돌아왔더니(그 캠퍼스는 아니지만), 학기가 일찍 시작하는 바람에 중간고사와 벚꽃이 피는 기간이 달라져 버렸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나서니 꽃놀이 하기 더 좋을까 싶었는데, 중간축제와 달리 각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벚나무 아래서 딸기 파티 하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겠다. 물론.... 그때의 철없는 애들이 아닌 철 들기 시작한 친구들이나 가장( -_- )들이긴 하지만.

꽃은 여전한데, 사람은 변하는구나. 집 뒤에 있는 공원에 벚꽃이 피면 마님 모시고 꽃놀이 좀 해야겠다. 맛있는 술도 준비해야 할까?

목요일, 4월 02, 2009

연대와 삶

많은 사람들이 파업도 투쟁도 남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는 있긴 하지만, 그게 그런게 아니거든.

숫자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어이없는 나라인지 알 수 있다. 미국의 노조 가입율은 13%, 우리나라는 11%. 먹고살기 좋은 스웨덴은 80%가 넘던가? (장하준 교수의 책에 써있던 내용인데... 가물가물하지만)

최악의 상황이라도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정신 안챙기고 있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지만.

스웨덴도 1938년 잘쯔요바덴 협약이 있기 전에 박터지게 몇십년 싸웠었다. 그런데 싸운다고 해결되는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거든. 한쪽에서 먹고 살만한데 다른쪽에만 양보하라고 하면 그 다른쪽은 언젠가는 죽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막다른 곳에 다다른 쥐는 고양이를 물지 않던가? 그 전에 하는 쪽이 기업 입장에서도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는거지.

말하고 싶은건... 바꾸려면, 스스로 변신하려면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맘 단단히 먹고 정신차리고 말을 하자. "세상에 말을 하자"처럼 손에 잡히는 거 말고, 옆 사람에게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생각을 나누자. 어줍잖은 연예가 통신을 반복하지 말고.(당신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이야기야 해야겠지만, 모두가 말하는 걸 같이 말하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나?)

세상을 바꾸는 일을 나 혼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프랑스 대혁명처럼 피보고 고생하고 다시 왕정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죽 쒀서 개 주지말고, 조금씩 조금씩 연대하자. 옆사람 생각이 나와 다르다면 왜 다른지 고민하고 이야기를 듣자. 이야기 듣는 거 어렵다. 천천히 그것도 익숙해져야 할 수 있으니 조금씩만 노력하자구요.

평균 수명이 자꾸 자꾸 늘어나니 잘 하면 100년도 살아야 할텐데, 20년 정도 변화에 힘을 쓰는 것도 좋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