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있을 때에는 언제나 벚꽃은 중간고사 기간에 피었다. 중간고사 준비에 괴로워 하면서(공부한적 없으니,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에 괴로워 했겠지만) 딸기 사다가 벚꽃 아래에서 먹자는 이야기가 나오면(10년 전이라 email 잘 안썼다. -_- 원시인 같네) "이거 참 좋구나" 싶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학교에 돌아왔더니(그 캠퍼스는 아니지만), 학기가 일찍 시작하는 바람에 중간고사와 벚꽃이 피는 기간이 달라져 버렸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나서니 꽃놀이 하기 더 좋을까 싶었는데, 중간축제와 달리 각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벚나무 아래서 딸기 파티 하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겠다. 물론.... 그때의 철없는 애들이 아닌 철 들기 시작한 친구들이나 가장( -_- )들이긴 하지만.
꽃은 여전한데, 사람은 변하는구나. 집 뒤에 있는 공원에 벚꽃이 피면 마님 모시고 꽃놀이 좀 해야겠다. 맛있는 술도 준비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