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28, 2008

[잡담] 바쁨 그리고 두려움


다음 학기가 바로 다음주입니다.
여기저기 인사다니면서 환하게 웃고 지난 봄학기와 여름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하루하루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자고 나면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던 기억은 거짓 같아요.

왜 이럴까요?

하나는 "내"가 얼만큼인지 지난 학기에 확인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는 내 욕심이 헛되단 사실을 알기 때문일테고, 다른 하나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겠죠.

후자는 스스로에 대한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두렵다고 느낀다면 아직 고민하고 있거나 바라고 있는 걸테니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될테죠.

하지만 원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날 좌절의 구렁텅이에 박아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내가 부족하단 사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해야할테지만 지금의 이 기분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궁시렁거리고 있어도 다음주면 기숙사에서 책 읽고 있겠죠 :'( 저에게 방황이란 사치를 누릴 시간은 지났으니 말입니다.

[근황] 학회, W 호텔




다니는 학교가 참석하는 학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사실 학회라기 보다는 흠좀무.... 스폰서 앞에서 발표하는 거라 비판없는 발표회에 가까웠습니다.

긴 일정이 끝나고 저녁식사도 하고 왔는데, 맛있더군요!
어제 숙성안한 회를 먹으면서 "숙성이 맛있어요"란 말을 했는데, 숙성회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식단이 지속되었습니다. 거기에 적당히 좋은 와인에 회장님의 건배에 -_-v 마지막에 나오는 차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여유가 있으면 좋다란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호텔 1층의 바에서 맥주한병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4000원 짜리 수박 샀습니다.

그런데, 당분간 저는 저 마지막 4000원짜리 수박이 제일 만족스러울거에요. 다른 것들은 제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수박은 제가 골라서 살 수 있었거든요. 맛있을지는 냉장고에서 '숙성'(cooling)시켜봐야겠지만 :)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국내 기업중 가장 저랑 잘 맞는 회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의 없는 분위기부터, 사람을 중하게 보는 문화까지 하나하나 다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영 모르겠어요.

냉장고에 수박이나 넣으러 가야겠습니다.

토요일, 8월 16, 2008

[영화] 월E vs 프로스트와 베타

loveaoran님의 블로그 - 플라워 엔진 (Flower Engine) :: 네이버 블로그

게을러서 월-E 이야기 듣고 이거다라고 생각만하고 지냈었는데 정리한 분이 계시는구나. 크하하

사실 링크의 블로그 작가분과 난 포지션이 다르다. 왜냐고? 좋은 이야기가 멋지게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단 사실 자체를 즐기면 되거든. 원작이 좋다고 꼭 좋은 작품이 나오진 않으니까.

자꾸 이야기 듣다보니 보러가고 싶어지는데... 마님 꼬셔볼까나. :)

영화에 감동하신 분들은 loveaoran님의 말씀대로 "프로스트와 베타"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실 제가 젤라즈니 빠라서...;;;

ps. "프로스트와 베타"는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란 이름으로 나온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값도 싸네요. -_-;; (정가가 8000원이 안되는데 알라딘에서 1950원 할인 이벤트 중입니다. 하악 부럽)

[잡담] 페차쿠차

박피디의 게임 아키텍트 블로그 : 페차쿠차 모임 하실 분 없나요

박피디님의 글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초에 한 슬라이드, 총 20장의 슬라이드" 400초인가? 6분 40초에 자신의 주제 발표를 마친다.

여러가지로 응용될 가능성이 보이는데
1. 모임 내용 정리를 페차쿠차 형태로 정리해서 모인다. 서로 발표하고 나도 (4명기준) 30분 밖에 안간다. 그 후로는 토론을 하고, 조 모임 내용을 정리하면 된다. 물론 서로 정리했었으니 정리 시간도 대폭 줄어들테고.

2. 수업이나 공식 발표를 페차쿠차 형태로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컨센서스가 있어야 할테고, 질문과 답변이 더 중요하다면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 발표 시간이 10분정도라면 그냥 확 해볼만 하겠는데.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중간 과정이라면 쉽게 받아들여지겠지만 이걸 결과로 보여준다면 재떨이 맞기 좋겠다. 왜냐고? 성의없어보이잖아. 사실 전달은 technique이지만 communication은 art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한 걸로 보여서. -_-;;

그래도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되니, 이번학기 따로 하는 모임에서 해봐야겠음.

박피디님 캄사!

화요일, 8월 12, 2008

[잡담] 2MB에 대한 망상이 사실일지 모르겠다는 정황 증거 포착

인터넷 한겨레의 글을 보다보니 왠지 익숙한 단어가 떠올랐다.








2MB은 사도인가 제레의 일원인가.


(이미지 생각하면 제레 일원 쪽이. -_-;; )

월요일, 8월 11, 2008

[잡담] 사실 2MB는?




카오루 군?

말"만" 많은 사람들을 없애기 위해 내려온 마지막 사도?
이왕이면 미소년으로 오지 그러셨써요?

ps. 블로그 글 들(1, 2, 3, ...)보다 떠오른 생각(망상이라 쓰려다보니 망상이 아니다) 정리

일요일, 8월 10, 2008

[잡담] 소탐대실

1. 다음학기 등록금을 내느라 토요일 오후 국민은행 인터넷뱅킹을 사용했다. 홈페이지를 보니 등록금 내는 기간이라고 뭔가 이벤트 혹은 안내도 하고 있었다.
OTP의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니 공인 인증서를 못찾겠단다. 혹시나 싶어서 공인 인증서 찾는 위치를 바꿔줬더니 찾네. 공인 인증서 패스워드 입력하고 확인했더니 IE 사망.

다시 로긴해서 본 결과는 정상 처리였지만 요즘 등록금이 싸던가? 확실히 하고 싶어서 홈페이지에 있는 대표번호(1588-xxxx, 1599-xxxx)를 통해 상담원에게 확인하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
.....
......

뭔가 안내는 많이 나오는데 상담원은 안나온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단 말과 함께 "사람이 모자라니 끊지?"란 뉘앙스의 질문만 나온다. -_-+ 10분 넘게 통화하다 포기. 결국 가상계좌가 있는 우리은행으로 전화 걸었더니 걸자마자 통화(080-xxx-xxxx)가 됐다.

상담원에게 '등록금', '가상계좌'란 이야기를 하니 바로 감 잡고 등록금 입금 내역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알려주더군. 덕분에 국민은행 전화기 들고 있던 시간의 1/3도 걸리지 않고 원하던 바를 얻을 수 있었다.

2. 알바 관련이라 자세히 쓸 수 없지만... 위에서 cost down 이야기 내려오니 운영 인원을 잘랐나보다. 일하시는 분은 휴가중에도 전화 받으면 나온다고... 을이 군인인줄 아십니까? -_-+ 휴가도 돌아올 수 있는 몇시간 이내로 가야하게(물론 '을'회사에도 책임이 있지만)

3. 농심에서 조중동 광고 관련해서 고객에게 직접 메일 보냈던 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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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을 때에는 위 사례들은 비슷한 이유로 발생했다고 보여집니다.

첫번째로 단순 기능업무에 들어가는 cost 절감을 이유로 실제 업무를 보는 사람을 필요 이하로 줄였을테고(업무 과다), 두번째로 문제 발생시에 대한 프로세스가 없었을거란거죠.

그래도 고객은 잡아야겠으니 "일단 오세요"라고 한게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됩니다.

저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1. 진짜 이쪽에서 비용을 아낄수 있는지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비용 절감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기 쉬운 항목이 인원 감축이겠지만, 이게 정답일 때가 많은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그 기업에서 오랫동안 의문없이 하고 있었던 업무나 사업에 대해 확인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죠. 별 생각없이 인원 감축하면 interface 업무를 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업무량이 많아져서 남은 사람만 고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요?

2. 관련된 모든 팀에서 이벤트에 대해 알도록, 문제가 발생했을 때 따를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듭니다.
고객과 마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제 유형에 따른 template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보복을 위한 게 아닌)이 있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이로 인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template을 갱신해야 할 테니까요. 괜히 배운대로 했던 사람 갈구기 위해 사용하면 안됩니다만...
매달 반복되는 일이라면 신입사원이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몇달 안되어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기별로 반복되는 일이라면 대략 6개월에서 9개월이 지나야 그 일을 이해하고 실수없이 할 수 있을테고 일년 단위로 반복되는 일이라면 최소 2년차 이상 되어야 그 일에 익숙해지겠죠. 그 전에도 일을 잘하려면 매번 일이 시작되기 전에 그 일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브리핑이 있어야 합니다. 그 브리핑을 어디서 누가 책임지고 하는가가 회사에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되겠습니다만...(브리핑 잘 한다고 실적으로 쳐주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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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글로 남겨야지 생각했을 때에는 화나 확 내고 끝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현실로 들어가보면 풀기 힘든 문제네요. CXO 차원에서 이런 일들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총대를 잡고 잘 끌어가면 되겠지만, 중간중간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이 위에 있다면 그리고 실적만을 강조한다면 어떻게 될지 너무도 훤합니다.

제가 국민은행의 등록금 담당이었다면 1. 홈페이지에 이벤트 하나 올리고 2. 주말 콜 센터 근무 인원 증가 요청하고 3. operator에게 가상계좌 확인 홈페이지 안내까지 교육하고 싶었겠습니다만... 실제로 일하고 있었다면 1번 말고는 하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실제로 1번에 해당하는 내용은 올라와 있어요). 왜냐면... 2,3번은 업무 요청 프로세스가 길~거라고 당연히 예측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유연한 곳도 아닐테구요(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탐하고 있는 게 작은지 큰지는 그 일이 지나야 확실해집니다. 그 전까지는 고민해볼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 고민을 너무 쉽게하고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란 생각이 듭니다. 제 생활에서도 매일 있는 일이다보니(일하러 가서 웹 들여다 보기) 조금은 우울해집니다.

이런 상황을 완전히 벗어날 방법은 없지만, 노력하면 소탐대실하는 상황은 줄일수는 있습니다.

토요일, 8월 09, 2008

[근황] 서울 컴백 그리고

감기에 무진장 고생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특히 마님에게) 민폐 끼칠까봐 걱정스럽습니다만, 안떨어지네요 orz. 더위 때문에 체력 저하가 일어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구미에서는 목요일 오후에 올라왔습니다. 그간 약 먹고 싸고 자고 했으나 차도가 없다가, 아까 퇴근하고 나니 열이 38.3도 정도.... 지금 살짝 떨어진 거 같지만 여전히 완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후 여름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 했거늘, 몇년만의 감기가 왜 여름 감기인건지.
열이 살짝 나고 있어서 약 먹고 좀 자야겠습니다. 내일은 벌떡 일어날 수 있음 좋겠어요.

그럼 모두들 시원한 밤 되시길

월요일, 8월 04, 2008

[잡담] 지방 출장입니다.

생각도 못했었습니다만, 구미 출장 가게 되었습니다.
1주일간이니 다음 주말에나 뵈어요(혹시 저 볼 생각 있으셨던 분들은. -_-;;)

전화는 종종 받을 수 있으니 제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전화를.......

그보다 아침 7시 전에 나가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 죽겠습니다. orz
이미 잠들었어야 하는데요, OTP 잃어버려서 신경이 곤두선건지. 후.

누구 OTP 공짜로 하나 주실 분 없으신가요?
하긴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은행 돌아다니면서 다시 등록하는게 문제네요.

금요일, 8월 01, 2008

[근황] 젠장 차 긁혔음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난 그냥 아파트 주차장에 잘 모셔두고 오늘 출근했는데 아침에 옆에 세워뒀던 차가 긁고 갔단다. 오늘은 차 굴릴일도 없었던지라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통로의 아주머니께서 그 상황을 보셨었는지 친절하게 집에 오셔서 상황 확인하고 차 번호(끝자리는 기억 못하시던데) 알려주고 가셨다. 그쪽에서 전화할거라고 말하고 지나쳤다는데 분위기 보아하니 지방 넘버 붙어있다고 대충 넘어갈 생각인가본데...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신 번호로 차를 훑어보니 두대 나오는데 긁힌 자국의 색깔을 봤을 때 한대가 딱 떨어진다. 내일 아침에 출근전에 그 차도 긁힌 자국 있는지 확인하고 폰카던 디카던 들고 나가서 사진 찍어두고 전화해서 처리해달라고 해야겠다.

내가 알지 못하던 상황에서 이야기 했으면 가볍게 넘어갔을지도 모르겠지만(내 차가 아니라 그럼 안될 거 같지만), 그쪽에선 자수 의사가 없나보니 강하게 나가야겠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주의자인지라 발뺌하면 어디까지 가는지 해볼거다. 일단 전화번호랑 차번호는 확인했고, 본 사람도 있고 내일 증거만 확인하면 됨.

출근하고 나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