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28, 2008

[잡담] 바쁨 그리고 두려움


다음 학기가 바로 다음주입니다.
여기저기 인사다니면서 환하게 웃고 지난 봄학기와 여름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하루하루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자고 나면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던 기억은 거짓 같아요.

왜 이럴까요?

하나는 "내"가 얼만큼인지 지난 학기에 확인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는 내 욕심이 헛되단 사실을 알기 때문일테고, 다른 하나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겠죠.

후자는 스스로에 대한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두렵다고 느낀다면 아직 고민하고 있거나 바라고 있는 걸테니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될테죠.

하지만 원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날 좌절의 구렁텅이에 박아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내가 부족하단 사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해야할테지만 지금의 이 기분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궁시렁거리고 있어도 다음주면 기숙사에서 책 읽고 있겠죠 :'( 저에게 방황이란 사치를 누릴 시간은 지났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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