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학기가 바로 다음주입니다.
여기저기 인사다니면서 환하게 웃고 지난 봄학기와 여름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하루하루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자고 나면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던 기억은 거짓 같아요.
왜 이럴까요?
하나는 "내"가 얼만큼인지 지난 학기에 확인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는 내 욕심이 헛되단 사실을 알기 때문일테고, 다른 하나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겠죠.
후자는 스스로에 대한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두렵다고 느낀다면 아직 고민하고 있거나 바라고 있는 걸테니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될테죠.
하지만 원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날 좌절의 구렁텅이에 박아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내가 부족하단 사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해야할테지만 지금의 이 기분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궁시렁거리고 있어도 다음주면 기숙사에서 책 읽고 있겠죠 :'( 저에게 방황이란 사치를 누릴 시간은 지났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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