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20, 2008

[책] 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

서평
읽은지는 좀 됐습니다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한참 감상을 적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께서는 "amazing job"의 성공에 집중해서 리뷰를 쓰셔서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더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조금 다르게 필리프(저자)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서평도 리더십을 써놨네요. ... 쓰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 하하하)

1. 목표 설정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꿈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꿈의 타당성을 인정받고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점점 목표를 명확하게 합니다. WTC에 도전하기 전에 (프로토타입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노트르담이나 대교에서 일 벌려보면서 프로세스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을 겪습니다.

2. 팀 꾸리기
사실 이 부분에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난 학기에 만난 친구가 "free rider도 포용하는 리더십이 진짜야"란 말을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사실 막판에 사진 찍어서 팔아먹었던 놈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는 멤버도 많겠지만,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뜻을 나타낸 사람들을 포용하고 이를 통해 가능성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면 자신과 "비슷하거나 편한 능력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넓게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3. 프로젝트 진행
이 프로젝트 자체가 illegal하기 때문에 "운"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는지요? 운이란게 낙천적이면 더 많이 따른 다는 사실을? 괴짜심리학을 보면 낙관적인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서 넓게보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하지만 비관적인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서 세상을 좁게 보고 자신에게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 정당화 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필리프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종종 느끼긴 해지만, 그런 자세가 그의 운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함께 있었다면 "화병"에 걸렸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철저한 준비와 함께 리더로써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팀원들이 끝까지 함께 갈 수 있게 해준 그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물론 "구름 위를 걸을 사람"으로써의 그도 중요했지만요.

4. 프로젝트 회고
조금 어색한 표현입니다만,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성공하던 실패하던 종료 시점이 되면 "프로젝트 회고"(김창준님의 애자일 이야기에서 허락없이 링크 따왔습니다. -_- 용서를...)를 하기도 합니다. 안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요. 여기서도 프로젝트 회고가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그의 퍼포먼스가 끝나고 법적 구속이 되고, deal을 하고 유명인사가 되는 과정에서 그를 도왔던, 혹은 배신했던 팀원들과의 관계 정리를 천천히 진행합니다. 여기도 리더십이 빛나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그가 정리하지 않았다면 그의 팀원들이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저작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하거나 신문지상에서 '배신자'로 쓰였을수도 있겠죠(사실 그랬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알게된 온전한 소스가 책 밖에 없으니). 하지만 그는 아주 여유롭게 한명한명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자신이 할 일을 찾아 나섭니다. 


어떤가요? 제 해석이 어색한지요?
리더십이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되게" 하는 역할이 리더십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필리프는 진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목표 달성만을 머리속에 두고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책을 쓸 수 있을만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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